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3:2, 4:3, 16:10, 16:9 등 어떤 종횡비가 전자책을 읽는 데 적합할까?(The aspect ratios for reading eBooks)



I. 개관

스마트 기기를 구매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필자처럼 전자책 읽기에 주안을 두고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종이책의 판형과 종횡비를 살펴볼 것이다. 이에 대한 이해가 전제된다면, 자신에게 더욱 적절한 스마트 기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I. PDF의 종횡비를 고려한 콘텐츠 감상

1. PDF: 고정된 종횡비
전자책은 대개 이퍼브(EPUB)나 PDF 형식으로 제공된다. 이퍼브는 HTML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용자는 기기에서 글자 크기, 줄 간격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아마 전자책을 읽기 위해 스마트 기기를 찾는 소비자라면, 그가 당면한 문제는 이퍼브가 아니라 PDF일 것이다.

이퍼브와 달리 PDF는 문서의 형태가 온전히 보존된다. 사용자는 PDF 원본을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


2. 종횡비(縱橫比): 세로와 가로의 비율. 1.3은 업무용, 1.5는 취미용
종이책 판형과 종횡비
판형
크기(mm)
종횡비
비고
3:2

1.5

4:3

1.3333

16:10

1.6

16:9

1.7777
와이드 스크린
A4(국배판)
297x210
1.4142
한국 서류
Letter
279x216
1.2916
미국 서류
A5(국판)
210x148
1.4189
한국 소설
Octavo
240x153
1.5686
미국 소설
B6(46판)
188x128
1.4687
한국 만화
독자 규격?
257x167
1.5389
미국 만화
ohuism.blogspot.com

PDF는 원본의 형태가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이 때문에 '한 화면에서 PDF를 한 번에' 보고자 한다면, 사용하는 기기가 원본과 유사한 종횡비를 가질수록 편하다.

1) 종횡비 1.3: 일반 서류를 보는 업무용. 아이패드 등.
한국의 대표적인 서류 판형인 A4(국배판)는 1.4142의 종횡비를 가진다. 다만 ─국제 표준과 다른 도량형 고수로 여러 나라 속을 썩이는─ 미국은 Letter를 주로 쓰는데 종횡비가 1.2916이다.

이 둘을 종합하면 1.3 정도가 무난하다. 연구원, 직장인, 학생에게는 4:3 비율을 띤 아이패드가 업무용으로 적절할 것이다.

2) 종횡비 1.5: 소설과 만화책을 보는 취미용. 서피스, 안드로이드 태블릿 등.
한국 소설에서 가장 일반적인 판형은 A5(국판)이다. 미국 하드커버 북의 판형은 octavo가 다수다. 이 둘은 각각 1.4189, 1.5686의 종횡비를 보이므로 1.5 정도가 절충선이다.

사실 만화책은 종류에 따라 판형이 다르다. 그중 한국에서 대중적인 건 소위 '소년 만화'인데, 이것이 B6(46판)를 주로 쓰며 종횡비는 1.4687이다. 미국 만화책은 대표적으로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257x167 형태의 판형을 쓰며 종횡비는 1.5389이다.

그러므로 소설과 만화책을 주로 읽는 독자에게는 1.5의 종횡비를 살리는 제품이 유효하다. 3:2 비율의 서피스 시리즈, 안드로이드 기반의 16:10 태블릿을 취미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III. 결론

윗글에서는 업무용 뷰어는 아이패드, 취미용 뷰어는 서피스와 안드로이드라고 썼다. 하지만 본인이 어떤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이것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는 3:2=1.5라는 특이한 종횡비를 갖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만 서류(1.4142), 소설(1.4189), 만화책(1.4687)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최적이다.

다만 단정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 스마트폰에 자주 쓰이는 16:9=1.7777은 적어도 전자책을 보는 데는 전혀 유용하지 않다는 걸. 와이드 스크린은 영상을 감상할 때 빛을 발한다.

자신이 가장 자주, 즐겨 감상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제품 선택은 그다음으로 미루어도 하등 문제없다.

물건은 많다. 돈을 들고 있는 건 당신이다. 각자 제일 편한 방식으로 전자책을 읽으면 그만이다.


[English]

I. Overview
There are various books size, but we can't resize text in PDF. So, If you understand the aspect ratios, you can search for eBook readers more easily.

II. Enjoying contents with considering PDF's aspect ratio
1.3 is suited to business, and 1.5 is suited to pastime, considering Korea and USA book market.

III. Conclusion
First of all, you should realize your needs. To read documents or novels or comics? Choosing some device is the next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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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고리(Link)


#구글, 레터, 만화, 마이크로소프트, 비식스, 서류, 서피스, 소설, 스마트 기기, 스마트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애플, 업무, 에이파이브, 에이포, 옥타보, 이퍼브, 종횡비, 전자책, 취미, 콘텐츠, 태블릿,판형, 피디에프
#Google, letter, comics, Microsoft(MS), B6, documents, Surface, novels, smart devices, smartphone, iPad, Android, Apple, business, A5, A4, octavo, EPUB, aspect ratios, eBooks, pastime, contents, tablet computer, books size, PDF
끝.

2015년 11월 22일 일요일

애드블록 플러스에 기부한 후기(How to donate to Adblock Plus review)



I. 개관(Overview)

애드블록 플러스(Adblock Plus, ABP)는 말 그대로 광고를 차단한다. 크롬과 파이어폭스 등에서는 확장 프로그램으로, 안드로이드와 iOS에서는 브라우저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Adblock Browser for Android로 접속한 네이버 메인 화면)

광고가 줄어들면 무엇이 좋을까? 한마디로 얘기해서 사용 환경이 쾌적해진다. 짜증 나는 광고가 콘텐츠를 방해하지 않아서 가독성이 향상된다. 또 데이터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이 훌륭한 '무료' 프로그램에 10달러를 기부하는 건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다(2015년 11월 22일 환율로 약 11,600원). 이번 글에서는 애드블록 플러스에 기부한 과정을 짤막하게 기록해 보고자 한다.


II. 기부하는 방법(How to donate)

1. 애드블록 플러스에 공헌하기에 접속(https://adblockplus.org/ko/contribute)


2. 스크롤을 내려 '공헌 페이지'를 클릭한다.

3. 영어로 된 공헌 페이지에서 페이팔/카드 중 결제 수단을 택한다.

4. (필자는 카드를 택함) 기부할 달러 혹은 유로화, 가격을 선택한 후 Donate를 누른다.

5. 소유자 이름, 이메일 주소, 카드 번호 16자리, 유효 기간 월/연, CVC를 적는다. continue를 누른다.

6. 입력한 정보가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pay now를 누른다.

7. 본인이 선택한 카드사의 결제 시스템이 웹으로 로딩된다. 절차에 따라 결제한다.

8. 결제가 끝나면 결제 내역이 안내된다.

9. 입력한 이메일 주소로 영수증이 전송된다.

III. 후기(Review)

기부한 후에 내가 얻은 물질적인 가치는 달랑 이메일 한 통뿐이었다. 기부자를 위한 특별한 혜택? 전혀 없었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애초에 뭔가 엄청난 걸 바라고 기부한 게 아니었다.

우리는 많은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그중 어떤 것은 충분히 돈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지만, 누군가는 인류의 공영을 위해 사익을 잠시 접어 둔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높은 확률로 창작자의 생계를 위협한다.

내가 숭고한 희생정신을 지닌 창작자에게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기부는 그중에 제일 쉬운 방법일 뿐이다.

a. 고맙습니다.
b. 식사는 하고 일하셔야죠!
c. 앞으로도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마음은 전하지 않으면 흩날리는 생각에 불과하다.

작은 실천이 창작자를 북돋우며, (때에 따라서는 말 그대로) 먹여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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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고리(Link)


#기부, 무료 콘텐츠, 브라우저, 실천, 애드블록 플러스, 창작자, 확장프로그램, 희생정신
#donation, free contents, browser, practice, Adblock Plus(ABP), creator, extensions, a spirit of sacrifice 

끝.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포샤, 로절린드, 비올라 :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남장 여자(Portia, Rosalind, Viola : FTM Crossdressers in Shakespeare's works)


I. 개관

한 명의 위대한 예술가는 후세인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을까? 아마 영문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라는 이름을 떠올린 순간 치를 떨지도 모른다.

그가 남긴 수많은 고전은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가령 오늘날 그의 여성관은 비판받는다. 그러나 그가 창조한 샤일록, 햄릿 등은 긍정적으로 재평가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남장 여자 세 사람을 살펴볼 것이다. 포샤, 로절린드, 비올라는 각각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의 여자 주인공이다.


II. 포샤, 로절린드, 비올라

1. 간단한 비교
포샤 vs 로절린드 vs 비올라

포샤 Portia
로절린드 Rosalind
비올라 Viola
작품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
<십이야>
Twelfth Night
시기
1596~1598
1599
1601~1602
남장 목적
본래 신분을 감추고 더 자유롭게 행동하기 위해서
To hide her identifies, and behavior more freely 
한 일
①재판관으로 변장해 안토니오를 구함
②바사니오의 혼인 반지를 사례로 받음
①가니메데로서 로절린드인 척하며 올랜도의 구애를 받음
②실비우스와 피비의 오작교가 됨
①체사리오로서 올리비아에게 심부름을 감
ISBN
9788901163420
9788967901684
9788954608398
3732430981
9788964291030
9788954608398
ohuism.blogspot.com


2. 여자 주인공의 태도: 능동적인 포샤와 수동적인 비올라
1) 능동적인 포샤
세 작품 중에서, <베니스의 상인>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 <베니스의 상인>은 세 작품 중 가장 먼저 쓰였음에도 제일 완성도가 뛰어나다.

예를 들면 복선. 당시나 지금이나 반지는 혼약의 상징이다. 그것을 소중히 해 달라는 아내의 당부는 지당했다. 그래서 관객은 그것이 바사니오Bassanio를 곤란하게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서사 자체가 강력하기도 하지만, <베니스의 상인>이 오늘날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건 단연코 포샤와 샤일록Shylock이라는 이방인 덕이다.

샤일록이 사악한 이방인이라면, 그를 벌하는 포샤는 정의로운 이방인이다. 샤일록은 계약을 빌미로 안토니오Antonio를 곤란하게 했다. 하지만 포샤는 이제까지 생각지 못했던 변장과 변론으로 안토니오를 구했다.

말 그대로 파격, 그녀는 틀을 깨 버렸다. 애초에 법정에서 변호할 자격이 없는 일반인 + 외국인 + 여자이기에 그녀의 개성은 두드러진다.

또 억지로 받아낸 반지를 숨긴 채 유유히 남편 바사니오를 놀리는 걸 보라. 포샤는 순종이 미덕이던 전통적인 여성상과 거리가 있다.

2) 수동적인 비올라
포샤와 여러모로 대조되는 것이 <십이야>의 비올라이다.

난파에서 생존한 비올라는 처음에 올리비아Olivia에게 의탁하려 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남장하고 오시노 공Duke Orsino을 찾아갔다.

그녀는 주도적으로 하는 게 거의 없다. 자신의 남장 신분인 체사리오Cesario와 오라버니인 서배스천Sebastian이 동일 인물로 오인되며 극의 위기가 심화한다. 그러나 비올라는 내내 이러한 사건을 회피하려 할 뿐이다.

그렇다고 비올라가 사랑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가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이게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이 극의 마지막이다. 오시노는 비올라의 남장을 자신이 직접 '제거'한 후에야 그녀를 아내로 맞는다.

<베니스의 상인>의 포샤와 <뜻대로 하세요>의 로절린드는 남장한 채로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자신의 연인 바사니오와 올랜도Orlando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남장한 비올라는 그저 오시노의 시종일 뿐이었다. 게다가 그의 연애에 도움이 되긴커녕 훼방만 놓았다.


3. 숙명 속의 정절: 순수한 사랑과 극적인 구원을 보상으로 받다.
1) 16세기의 여성관: 여자는 남자에게 속한 불완전한 존재이다.
16세기 여성의 인권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자. 당시 사람들은 여성은 남성의 그늘에 속해야만 완전해진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가치관은 세 사람에게 공통으로 적용돼 있다.

포샤는 약속을 깬 남편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심지어 반지를 찾기 위해 다른 남자와 동침했다고 거짓말한다.

로절린드는 여자한테 구애하는 법을 알려 주는 척하며 올랜도를 살살 길들이고 있다. 또 그걸 무척 즐긴다.

이토록 재미있게 행동하는 포샤와 로절린드는 결혼을 오매불망 고대하고 있다. 로절린드의 대사에서 이 시기 결혼관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반쪽짜리 서로 다른 동전 같아요. 맞는 짝을 찾기 전에는 괴물처럼 보이죠."
There were none principal; they were all like one another as halfpence are; every one fault seeming monstrous till his fellow-fault came to match it. 
- Rosalind, "As you Like it" - 

이 말이 곧이곧대로 안 읽히는 건 작중에 묘사된 정황이 상당히 불편해서다. 포샤와 로절린드는 통통 튀지만, 결국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들은 남편의 '것'이 되고 싶어 한다. 그들은 마치 바사니오와 올랜도의 고생에 대한, 일종의 전리품처럼 보인다.

2) 정숙한 여성을 남성이 구원한다.
비올라는 두 사람과 비교하면 훨씬 더 전형적이다.

그녀는 극 초반부에 오시노를 열렬히 사랑하는 여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오시노는 그 얘기를 한 귀로 흘려듣는다. 비올라는 자기 마음이 완전히 무시되어 상처받는다. '가련한 여인'이 된다.

운명은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안 그래도 힘든데, 생전 처음 본 올리비아는 글쎄 남장한 자신을 좋아한단다.

어영부영 삼각관계에 빠진 그녀는 자기 주인을 배신할 수 없어 끙끙댄다. 비올라가 정절을 지킬수록 그녀는 곤란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기 마음을 접지 않는다. 답이 없는 짝사랑을 끝내지 않는다.

압도적인 환경이 주인공을 괴롭힌다. 이 운명이란 것이 너무 기구해서 도무지 주인공이 행복해질 것 같지가 않다. 이런 때 관중은 안타까워하며 외부에서 어떠한 구원이 있기를 바란다.

"용사는 마왕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했습니다. 그리하여 예쁜 공주님과 결혼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위에 딱 두 줄로 된 아주 짤막한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는 공주의 적극적인 모습을 한 톨도 찾을 수 없다.

이 닳아 빠진 전개가 짜증 난다고? 그런데 2015년에도 이건 아주 잘 먹힌다. 인간은 오랜 세월 이런 이야기를 좋아했다. 즉, 위의 이야기는 대중성이 확보된 전개이다.

현대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외부로부터의 구원'이라는 전개에 살을 좀 덧댄 것뿐이다. 비단 여자만이 아니라,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에서 보이듯이 남자에게도 이러한 마음이 있다. 이야기란 본래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런 전개를 위해 주인공의 마음은 어떻게 묘사돼야 할까? 답은 뻔하다.

정숙한 여인이 운명에 저항하기 벅찰수록, 그녀의 사랑은 애틋하게 빛난다. 그리고 그녀를 '구해 주는' 남자 주인공의 등장은 그만큼 극적인 감동을 자아낸다.

그래서 비올라는 자신을 구원해 주는 오시노에 의해 남장을 '제거'한다. 그의 앞에서 진짜 여자가 될 수 있다. 이것은 포샤가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 로절린드가 잠시 자리를 피해 여자 차림으로 꾸민 것과 다르다.

비올라는 극이 이끄는 대로 그저 가만히 '당하고 있기만 하면' 됐다. 그녀에게 남장은 다른 두 사람과 달리 족쇄였기에. 도저히 혼자서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이었기에.


III. 결론

고전을 읽다 보면 문득문득 짜증이 치솟는다. 성적 지향, 신분, 어린이, 여성, 외국인, 인종, 장애인, 종교, 출신 지역 등으로 한 인간을 차별하는 것이 정당할 때가 있어서다.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다. 인류는 진보했고,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옛 시대의 가치를 악습이라 인지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내가 이렇게 불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약자에게 공감하는 훈련을 받은 결과이다.

셰익스피어는 대문호이며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배울 점이 많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인간은 인간이다. 그의 여성관은 시대적 한계를 분명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작품을 늘 새롭게 읽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찬양 혹은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 뚜렷한 주관을 지니고, 셰익스피어가 만들어 낸 '남장 여자'를 비판하고 재해석해야 한다.


[English]

I. Overview
William Shakespeare(1564~1616) have used various unique roles including FTM Crossdressers. Portia of The "Merchant of Venice", Rosalind of "As You Like It", Viola of "Twelfth Night" are typical examples. They all crossdress to hide her identifies, and behavior more freely. We can find out a view of womanhood in 16th century by their life.

II. Portia, Rosalind, Viola
1. Simple comparison
2. Heroine's attitude: active or passive
3. Fidelity in her fate : Pure love and dramatic salvation

III. Conclusion
Shakespeare was great dramatist. But he never be free of limitation of the times. We should read and think his works with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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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고리(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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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구글 블로그스팟 사용기(Google Blogger review)


I. 개관(Overview)

블로거(Blogger)는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이다. 도메인이 블로그스팟(Blogspot)이라서 한국에서는 흔히 '구글 블로그스팟'으로 불린다.

나는 오후의 여유라는 제목을 붙인 이 블로그에서, 이 글을 포함해 다섯 개의 글을 게시했다. 여기서는 내가 블로그스팟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그동안 느낀 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This post is review on Google Blogger. Blogger has basic & simple tools. So it presents optimized for text-based contents.



II. 좋았던 점 3가지(3 Good Points)

1. 구글이 운영한다: 높은 서비스 안정성, 크나큰 파급력, 애드센스 연계
Google's service: High stability, Great spread, the AdSense

네이버 블로그 vs 티스토리 블로그 vs 구글 블로그스팟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구글 블로그스팟
서비스 안정성
높음 
보통
높음
파급력
국내에서 독보적
보통
국외에서 독보적
애드센스 연계
불가
가능
가능
ohuism.blogspot.com

1) 서비스 안정성이 높다.
블로그를 개설할 때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 아카이브로 인해 글 자체가 날아가는 일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면 부랑자 기분을 면하기 어렵다.

후보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세 가지.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구글 블로그스팟이다.

첫째,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네이버가 운영한다. 서비스 안정성을 기대할 만하다.

둘째, 티스토리 블로그는 묘하게 불안한 감이 있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서비스 관리 권한이 다음으로 넘어갔는데, 다음이 카카오에 (사실상 역으로) 합병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돈이 되지 않거나 카카오와 중복되는 서비스를 덜컹 중단하고 있다. 이러한 최근 행보를 볼 때, 이쪽은 좀 찜찜하다.

셋째, 구글 블로그스팟은 세계적인 대기업 구글이 운영한다.
안드로이드를 내세워 모바일 시장에서 쑥쑥 성장하는 구글인 만큼, 쉽게 망할 것 같진 않다.


2) 파급력이 크다.
- i. 국내는 네이버, 국외는 구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포털은 네이버다. 더욱이 네이버는 검색 창에 자체 콘텐츠를 먼저 노출한다. 네이버 블로그의 국내 파급력은 대단히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국외로 시야를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맥을 못 추던 구글이야말로 전 세계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이다. 오죽하면 구글링(Googling)이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해 보는 것'을 뜻하게 됐겠는가. 국외 파급력은 구글이 압도적이다.

필자는 블로그를 개설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았으나, 구글의 힘을 벌써 느끼고 있다. 내가 영어를 섞어 쓰기에 미국에서 트래픽이 잡힐 거라는 건 당연히 예상했다. 그런데 글쎄, 얼마 전에는 러시아 트래픽이 엄청나게 잡혔지 뭔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 ii. 모바일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구글의 국내 점유율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2015년 5월 28일 한국경제 최유리 기자의 기사를 보자. 구글이 국내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서 다음카카오(현재의 카카오)를 따돌리고 2등을 굳혔다고 한다.

안드로이드라는 걸출한 자체 운영 체제(OS)를 갖춘 만큼 구글은 모바일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다. 구글이 차츰 세를 확장한다면, 국내 파급력 또한 커질 것이라 예상한다.

3) 애드센스 연계가 가능하다.
정성을 다해 글을 쓰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처음에 작가는 누군가 자기 글을 읽어 주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작가도 사람인지라 차츰 욕심이 생긴다. 보상을 원한다.

티스토리 블로그와 구글 블로그스팟에서는 애드센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애드센스 자체가 구글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심의를 통과한다면) 블로그스팟에 애드센스를 적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애드센스를 적용할 수 없는 대신에, 애드포스트라는 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드센스와 애드포스트 모두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을 배분한다는 목적은 같다. 단 애드포스트는 텍스트 광고만 제공한다. 반면 애드센스는 텍스트뿐만이 아니라 플래시 배너까지 제공한다.

구글 애드센스
네이버 애드포스트
"적은 사람에게 노출되더라도 단가가 높으면 총 수익이 늘어날 거야."
"단가가 낮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면 총 수익이 늘어날 거야."

단가 혹은 유입자. 선택하는 건 개인의 몫이다.


2. 공정하게 개방된 공간: 내 콘텐츠 생산성을 시험받는다.
Fair and open web: To test my real abilities
네이버는 자체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검색 결과에 반영한다. 구글은? 그런 거 없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검색한 바와 가장 밀접한 콘텐츠를 보여 준다.

구글은 철저하다. 바로 그렇기에 사용자는 공정하게 개방된 공간을 향유할 수 있다. 창작자로서, 나는 이 부분에 아주 큰 매력을 느꼈다. 나에게 이것은 '진짜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특정 키워드를 일부러 열거하지 않아도 괜찮다. 화려한 멀티미디어가 없어도 괜찮다.

글 자체가 훌륭하면 구글은 내 블로그를 선택한다. 그 결과, 나는 내가 만나고 싶었던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나는 글로 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내 글은 객관적으로 보기에 얼마만큼 가치가 있을까? 이곳은 내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장이다.


3. 모바일 환경에 친화적: 가볍고 깔끔함, 모바일 버전 제공, 제스처 가능
Mobile friendly: Light & simple, Mobile version, Gestures
구글 블로그스팟은 쓰면 쓸수록 '글쓰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급 기능을 구사하려면 HTML과 CSS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텍스트 위주라면 기본 편집기만으로 충분하다.

여러 부가 기능이 없는 덕에 구글 블로그스팟은 가볍고 깔끔하다. 동시에 모바일 환경에 친화적이다. 실제로 모바일에서 블로그를 보면, 본문 영역이 웹 버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 왼쪽에 손을 댄 채로 오른쪽으로 끌면 이전 글로 넘어간다. 반대로 화면 오른쪽에 손을 댄 채로 왼쪽으로 끌면 다음 글로 넘어간다. 모바일 제스처가 잘 구현되어 편하게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III. 아쉬웠던 점 3가지(3 Bad Points)

1. HTML과 CSS 지식 요구: 카테고리, 여백 등
Demand HTML&CSS knowledges: Creating categories and Resizing margins
위에서 구글 블로그스팟이 가볍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지나치게 단조롭게 느껴질 것이다.

먼저 카테고리가 없는 건 당황스럽다. 라벨과 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카테고리를 생각했을 때 떠올리는 '구조화된 모델'을 구현하는 건 어렵다.

또 가젯(gadget)과 본문 영역의 여백(margin)을 바꾸려면 CSS를 알아야 한다. 필자처럼 텍스트 위주로 콘텐츠를 생산해서 기본 템플릿에 만족한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꽤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2. 고급 글쓰기 도구의 부재: 주석과 표가 없다.
Absence of advanced writing tools: footnote & table

앞에서 구글 블로그스팟이 글쓰기에 최적화된 것 같다고 언급했지만, 주석 기능이 없는 건 솔직히 의아하다. 좋은 글을 쓰려면 참조(reference)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런데 블로그스팟은 주석 넣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주석을 붙일 바에는 아예 하이퍼링크 기능을 이용해 원문을 이어 버린다. 구태여 주석을 달 때는 본문에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하고, 글 하단에 따로 해당 내용을 적는다.

이것까지는 불편해도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기본 편집기에 표 기능이 없는 건 치명적이라고 생각한다.

표는 매우 효율적인 도식화 방법이다. 그림만큼 직관적이진 않지만, 비교/대조 시에 유용하다. 또 긴 글을 압축하는 효과도 있다.

table 태그가 어려운 게 아니다. 이걸 왜 안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3. 이미지 폭 강제: 모바일에서 흐릿해지는 문제 발생
Compel images' width: blur in mobile.

구글 블로그에 이미지를 첨부하면 가로 크기가 강제된다.

웹 버전에서야 '작게/중간/크게/X라지/원본 크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니 그다지 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게 진짜 문제가 되는 건 모바일에서다.

이 블로그의 본문 영역 폭이 500픽셀이므로, 웹 버전에서는 '중간(가로 400픽셀)'을 설정하면 딱 맞는다. 가로가 400픽셀이라도 사진이 깨지는 일은 없다. 그러나 모바일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사진이 흐릿해진다.

▲클릭하면 사진이 커집니다.

위에 첨부한 사진은 가로 720픽셀 사진을 웹과 모바일에서 확인한 것이다. 사진을 클릭해서 보면 오른쪽에 있는 것은 확실히 뿌옇게 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우선(Mobile First)이 아니라 모바일 전용(Mobile Only)의 시대를 예견했던 구글이 아니던가. 왜 이런 문제를 가만히 놔두고 있는 걸까. 이 부분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


IV. 결론(Conclusion) : 3.5/5.0

한국 블로그 서비스보다 기본 기능이 부족한 건 맞다. 그러나 텍스트 위주로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쾌적하게 구글 블로그스팟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이곳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다. 이러한 환경은 애드센스와 맞물려, 창작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좋은 동기가 된다.

If you produce text-based contents, you'll be comfortable. Google Blogger makes you help to concentrate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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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고리(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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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와이파이 안 되는 에이수스 젠폰 2 ZE500CL 사용기(ASUS ZenFone 2 ZE500CL review with Wi-Fi issue)


I. 개관(Overview)


나는 며칠 전에 에이수스 젠폰 2 ZE500CL(이하 ZE500CL)을 수령했다. 약정 없이 20만 원 정도로 살 수 있으면서, 5.0인치 이하의 화면과 2GB 이상의 램을 가진 제품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처음엔 괜찮은 제품을 저렴하게 사서 만족했다. 그러나 익스펜시스 코리아가 보내 준 ZE500CL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작동된 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필자는 환불 준비 중이다. 국제 항공 운송장, 사유서, 상업 송장(Commercial invoice), 통장 사본 등 관련 서류를 모으느라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부디 다른 사람에게는 나 같은 피해가 없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I have delivered a smartphone, ASUS ZenFone 2 ZE500CL by Expansys Korea. This phone has a critical fault. It CAN'T search and connect the Wi-Fi. I tried many solutions to this problem, but no one was effective. Finally, I have decided to refund.


II. 개봉기(Unboxing)


1. 불량 돼지코: 비극의 전조(a faulty converter: sign of tragedy)

ZE500CL은 대한민국에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나는 익스펜시스 코리아를 통해 구매했다. 익스펜시스는 소위 '돼지코'라 불리는 변환기를 보내주었으나 불량이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직했어야 했다…….

그때만 해도 나는 꽤 여유만만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원래 갖고 있던 걸 쓰자며 대수롭지 않게 돼지코 일을 넘겼다. 그리고 상자를 개봉했다. 구성품은 제대로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ZE500CL을 작동했다. 중국어 번체자에 당황했으나 목록을 아래로 쭉 내리자 한국어라는 글자가 나를 반갑게 맞았다. 나는 착실히 설치 마법사를 마쳤고, 구글 드라이브 용량 100GB를 더했다(구글 드라이브에 이 제품을 등록하면 된다).

2. 펌웨어 업데이트: 혹시나 싶었던 보험, 역시나 소용없네(Firmware updates: useless insurance)


처음 이 제품을 작동하면 무려 74개나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볼 수 있다.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숫자가 아닌가.

일단 나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업데이트 후에 앱 개수가 줄어들기를 바라면서.


펌웨어 업데이트 후에 앱이 진짜로 줄었다. 겨우 2개뿐이지만. 72개의 앱이 내 눈앞에서 살랑거렸다.

귀찮긴 했다만 뭐, 괜찮았다. 어쨌든 최신 소프트웨어는 일종의 보험이었다. 나는 '이 제품이 처음 출시됐을 때 뭔가 문제가 있었더라면 지금은 해결됐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크나큰 착각을 했다는 걸 이내 깨달았다.


III. 여러 가지 설정 팁(Tips for settings)


본격적으로 열 받기(…) 전에, 이 제품의 설정과 관련한 여러 가지 팁을 기록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운이 좋은 누군가는 양품을 받았을 테니까. 그들에게 이 짤막한 글이 도움되기를 바란다.

1. 설정 일반(general settings)

1) 마이크로 심 카드 장착(Micro SIM card)
- i. 스프링이 내장돼 있으므로 반동을 느낄 때까지 깊이 삽입해야 한다.
- ii. 대충 넣으면 ⓐ 같은 아이콘만 뜬다.

2) 충전(ⓑ): 5.2V, 1.35A 미만의 충전기를 사용하면 충전이 대단히 더디다.

3) 설정>사용자: 나(owner)와 손님을 설정할 수 있다. ⓒ는 사용자 계정의 기본 사진이다.

4) 빠른 액세스(ⓓ): 설정>잠금 화면>디스플레이>빠른 액세스
- i. 3개까지 사용자가 앱을 지정할 수 있다.
- ii. 화면에서 지정한 앱 아이콘을 누르고 아무 방향으로 끌면 실행된다.
- iii. 단, 이 기능은 설정>잠금 화면>화면 보안>화면 잠금>스와이프로 설정돼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5) 위로 스와이프하여 잠금 해제(ⓔ): 진짜로 위로만 스와이프해야 잠금이 열린다. 화면을 터치하고 옆으로 움직이면 안 된다. 약간 불편한 기능이다.

2. 통화 관련 설정(about calls)
1) 자동 통화 녹음 설정: 휴대전화>설정>기타 설정>자동 통화녹음

2) 녹음된 파일 확인: 사운드 녹음기>녹음 목록>전화 녹음

3) 스피커폰, 통화 중 메모 작성: 각각 ⓕ와 ⓖ 버튼을 누르면 된다.


3. 스크린샷 찍는 법(How to take a screenshot)
1) 기본 : 전원 버튼 + 하단 볼륨 키
2) 선택: 설정>ASUS 사용자 지정 설정>터치 키>최근 앱 키>탭핑하여 누르고 있으면 화면을 캡처합니다.


4. 설정>젠 모션(ZenMotion)>터치 제스처
1) Wakeup/Suspend mode
- i. 화면을 두 번 두드려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 ii. 이 기능은 특히 홈 화면의 빈 곳에서 가장 잘 작동한다(사진과 같이 앱을 배치했을 때는 ⓗ 영역이 이에 해당한다).

2) W, S, e, C, Z, V
- i.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위의 모양을 손가락으로 그리면 설정한 앱이 실행된다.
- ii. 화면이 켜진 상태에서 그리면 위의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5. 키보드에서 문장 부호 입력하기(Inputting punctuation marks on keyboard)

1) 기본: 키보드 최하단 왼쪽에서 두 번째 버튼을 누른 후 원하는 문장 부호를 선택한다.
2) 선택
- i. 일단 키보드를 두드려 원하는 글자를 입력한다.
- ii. 키보드 최상단에 떠오른, '색이 다른 글자'를 선택한다.
- iii. (커서가 내가 방금 선택한 단어 뒤에서 반짝이는 것을 확인하고) 마침표(.)를 꾹 누른다.
- iv. 마침표를 누른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문장 부호를 선택한다.



IV. 와이파이가 안 되는 문제(Wi-Fi issue)


내가 즐겁게 전자책을 읽고 있었을 때 시련이 다가왔다. 기기를 작동한 지 채 24시간이 넘지 않았건만, 갑자기 와이파이가 안 됐다.

이 문제는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용자도 경험했다. 두말해 봤자 입만 아프다. 아래에 있는 1분가량의 동영상을 보시라.



최상단 알림 바에서 와이파이 아이콘이 사라졌고, 설정에서 와이파이를 작동해 보았으나 하얀색 화면만 떴다. 와이파이가 안 잡혀요, 라는 수준이 아니다. "와이파이가 아예 작동을 안 해요."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손을 놓았느냐고? 아니다. 나는 발악했다. 어떻게든 ZE500CL을 살려 보고 싶어서 몸부림쳤다.

  1. 공장 초기화: 5번 했으나 소용없음.
    Factory reset: I tried 5 times. But nothing.
  2. 다시 시작: 10번 넘게 했으나 무용.
    Restart: I tried over 10 times. But nothing.
  3. 심 카드 넣었다 빼기: 3번 넘게 했으나 무용.
    Put in and out the Micro SIM card: I tried over 3 times. But nothing.
  4. 안전 모드 접속 후 와이파이 작동: 변화 없음.
    Use Wi-Fi after accessing the safe mode: Nothing.
  5. 펌웨어 업데이트: 최신 버전(Version WW_12.16.5.112)을 받은 상태에서 문제 발생.
    Firmware updates: You see, I have already downloaded the newest version.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냥, 이 기기 자체가 결함이 있는 거였다.
EVERYTHING WAS USELESS. JUST, ZE500CL WAS A FAULTY PRODUCT. THAT'S ALL.

와이파이 안 되는 스마트폰이 가치가 있나? 단언컨대 없다. 내 인내심은 바닥났고, 나는 환불을 결정했다.
A smartphone without Wi-Fi? Is there any worth that? NEVER! My patience had been exhausted, and I had decided to refund.



V. 결론(Conclusion) : 1.0/5.0

댁의 와이파이는 안녕하십니까? 아니라면 환불하세요. 지금 당장.
Your ZE500CL has the Wi-Fi issue? Demand a refund.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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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고리(Link)




#개봉기, 결함 제품, 공장 초기화, 다시 시작, 마이크로 심 카드, 불량 돼지코, 스마트폰, 안전 모드, 에이수스 젠폰 2 ZE500CL, 여러 가지 설정 팁, 와이파이, 와이파이 문제, 익스펜시스 코리아, 젠 UI, 펌웨어 업데이트,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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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사방지와 임성구지 : <조선왕조실록> 속 남녀한몸(Intersex in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I. 개관(Overview)

1997년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 왕조에 일어난 일을 날짜별로 기록한 이 위대한 책에는 다소 특이한 사건 또한 남아 있다.

간성(間性), 남녀추니, 남녀한몸, 반음양(半陰陽), 양성구유(兩性具有), 어지자지, 인터섹스(intersex), 암수한몸(雌雄同體)과 헤르마프로디테(hermaphrodite)[1], 일본어 후타나리(二形, ふたなり) 등등.

양의(兩儀), 곧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모두 가진 인간이 우리 역사 속에 존재했다. 그것도 두 명이나.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자.

There are two intersex people in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which is registered UNESCO Memory of the World in 1997. Let's see their stories reflected the history.


II. 사방지와 임성구지(Bangji Sa and Seongguji Im)

1. 간단한 비교(Simple comparison Sa with Im)
간단한 비교

사방지 Bangji Sa 
임성구지 Seongguji Im 
시기
Time
1462
1548
성별
sex
여장 남자
MTF Crossdresser
간성
intersex
죄목
crime
간통
adultery
중혼
bigamy
반응
reaction
스캔들
scandal
해프닝
happening
처벌
punishment
유배, 관노(官奴)
exile, enslavement
격리
isolation
ohuism.blogspot.com

첫 번째 주인공은 1462년 국문된 사방지(舍方知)이다.

그는 여장 남자였고, 양반집 과부와 10년간 간통했다. 그는 명백한 스캔들을 일으켰으나 혈연으로 얽혀 있던 훈구세력이 그를 변호했다. 사방지는 신창현(新昌縣)에 유배되었으며 관노(官奴: 관아에 소속된 노비)가 되었다.

두 번째 주인공은 1548년에 외진 곳에 보내진 임성구지(林性仇之)이다.

그는 시집도 갔고 장가도 들었다. 즉 중혼(重婚)했다. 그는 정황상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모두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명종은 임성구지를 물괴(物怪: 괴상한 물건)로 취급하여 외진 곳에 격리했다. 다만 그를 죽이진 않았다.


2. 사방지 스캔들 : 기득권의 같잖은 변호
Sa's Scandal: the Establishment's foolish defense

1) 천민 사내가 여장하고 양반 여인과 10년간 간통했으나 세조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다.

사방지의 스캔들은 임성구지의 해프닝에 비하면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다. 당장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검색해 보면 전자는 세조 때 25건, 후자는 명종 때 2건뿐이다.

주목할 것은 최종 결정권자인 왕, 세조(재위 1455~1468)의 태도이다. 천민이 양반집 과부와 사통했다. 신분제를 뒤흔드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세조는 상당히 유한 처분을 내렸다.

이 사건의 초기 진행 과정을 메신저 대화 형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사방지 스캔들의 초기 진행 과정


세조의 흐지부지한 처분에 유학 정신으로 똘똘 무장한 신하들이 반발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신하들이 여러 번 국문(鞠問: 중죄인을 신문하는 것)을 청해도 세조는 꿈쩍하지 않았다.

사방지의 처분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은 이순지(李純之, 1406~1465)가 사망한 후였다. 그마저도 죽인 것은 아니었고, 죄인을 신창현(新昌縣: 충남 아산)에 유배하고 관 소속 노비(官奴)로 삼았다.


2) 혈연으로 결속된 훈구세력이 엄연한 사내를 인간이 아니라고 낙인찍다.

그렇다면 왜 세조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는가? 속된 말로 하자면, "쪽팔려서."였다. 이렇게 부끄러운 일이 사방팔방에 알려지면 얼굴 들기 힘들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세조는 조카 단종(재위 1452~1455)을 계유정난(癸酉靖難, 1453)으로 끌어내고 왕위에 올랐다. 그는 정통성이 약했고 신하들의 조력이 필요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한 공신들과 혈연을 맺었다. 이로 인해 거대한 세력이 탄생했다. 그 이름하여 훈구파(勳舊派). 곧 대대로 공이 있는 집안(勳舊)이었다.


위에 간략한 관계도가 있다. 세 개의 가문(양평 이씨, 하동 정씨, 왕실)이 혼인으로 엮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세조를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사돈의 사돈이 불륜을 저질렀다.'가 성립한다.

이러한 사실이 동네방네 알려지면 그의 사돈인 정인지 체면이 어찌 되겠는가[2].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중죄인을 가만히 둘 순 없다.

고민하던 세조는 묘책을 낸다. (성기가 좀 이상해서 그렇지) 엄연한 사내를 인간이 아니라고 낙인찍은 것이다.

"재판장님, 피고인은 오랜 세월 정신 질환을 앓았습니다."
"재판장님, 피고인은 사건 당시 지나친 음주로 충동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심신 미약자를 대상으로 한 감형. 이것은 기본적으로 법이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전제하고 있기에 적용되는 것이다.

전근대 사회의 왕은 국가 원수이자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으뜸이었다. 세조는 자신의 지위를 십분 활용해 피고인을 '병자(病者)'로 칭했다.

사방지는 음도 양도 아닌 존재가 됐다. 즉, 인류(人類)가 아니게 됐다. 역설적으로, 덕분에 피고인은 합리적인 여타 인간보다 관대한 처분을 받게 될 명분이 생겼다.



3. 임성구지 해프닝: 외면받은 인간성
Im's Happening: ostracized humanity

1) 남자야? 여자야? 해괴한 임성구지의 등장.

1584년, 함경도 감사(監司: 지금의 도지사)가 명종에게 보고서를 올렸다. 남성과 양성의 성질이 한 몸에 나타난 임성구지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방지와 임성구지는 같은 듯 다르다. 사방지는 (초기에) 약간 애매하지만 남자로 인식됐다. 그러나 임성구지는 남자 혹은 여자로 단정할 수 없는 신체를 갖고 있었다. 그는 시집도 갔고, 장가도 들었다. 함경도 감사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2) 사방지의 예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못하는 처분을 받다.

8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왕이 여섯 번이나 바뀌었다. 그러나 사방지 스캔들은 워낙 충격적이었기에 사람들의 뇌리에 남았다[3]. 명종은 사방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세조가 그를 처분했던 예를 따랐다.

왕은 임성구지를 괴물 취급하고, 외딴곳에 격리했다. 혹여나 그가 정상적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도록. 또 사형을 청하는 신하에게 인간이 아닌 것에 구태여 엄격한 제도를 들이댈 수 없다며 임성구지를 살려 두었다.

3) 인세에 속하고 싶었던 인간의 이야기가 한낱 괴물 해프닝이 되다.

필자는 임성구지를 동정한다. 괴이한 물건(物怪: 괴물과 물괴는 한자가 같음) 취급을 받은 그가 대단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서다.

그는 성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선천적 기형아로 출생했으나 숨지 않았다. 그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누비며 인도(人道)를 양용(兩用), 곧 남자와 여자의 삶을 모두 누렸다.

함경 감사의 보고서(狀啓)에는 그의 심정이 한 글자도 적혀 있지 않다. 그가 어떠한 생각을 했는지 알 방법이 없다.

조선 조정은 지극히 단조로운 행정으로 그를 다루었다. 그의 구구절절한 사연은 '괴물'이라는 단 한마디로 정의됐다. 임성구지는 그토록 원하던 세상과 격리되었다.

꽤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사방지와 달리 그는 깔끔히 잊혔다. 그는 단순한 우발 사건(happening)에 불과했으니까. 조선왕조실록에 남은 그의 기록은 이것이 끝이다. 이후의 이야기는 아무도 모른다.


III. 결론(Conclusion)


2015년 현재를 사는 우리는 '인간은 존엄하다.'는 명제가 참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바로 그 명제를 바탕으로 우리는 기본권(基本權)으로서 인권(人權)에 접근한다.

사방지와 임성구지의 사례를 보며, 인권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속이 불편했을 것이다. 그들이 선천적이고 생득적인 신체로 차별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인류는 오랜 세월 인간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특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자만을 인간이라 칭하며 대우했다. 아이, 여자, 장애인은 말할 것도 없다. 인간은 때때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외부에 있는 외국인, 특정 인종 등을 동등하게 대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인간은 남자 또는 여자의 성별만을 가진다고 정의됐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위의 기록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성별이 모호한 인간은 오래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표현 말이다. 꼭 한 가지가 아니어도 괜찮다. 다양할수록 좋다. 더욱 많은 존재가 인간이라는 범위에 들어올 테니…….

인간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인권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A kind of definitions of human will become the first step for human r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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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수한몸(雌雄同體)과 헤르마프로디테(hermaphrodite): 주의. 이 표현은 인간을 묘사할 때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2] 사실 세조는 이순지도 보호하려 애썼다. 그러나 불륜한 여자의 아버지로서, 그는 가장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 일은 이순지의 졸기(卒記: 누군가 죽었을 때, 사관이 그의 인생을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평가한 기록)에 남을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3] 1500년, 사건이 발생한 지 근 40년이 되었을 무렵, 연산군은 불륜을 저지른 이씨 부인의 손자를 대궐에 들이지 말라고 명령했다.


바깥 고리(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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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sex, adultery, isolation, Bangji Sa, Sejo of Joseon, scandal, UNESCO Memory of the World, exile, definitions of human, human rights, Seongguji Im, Joseon,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bigamy, happening

끝.